미래 인재 못 기르는 학교교육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2019-04-21 조회278회본문
“19세기에 고안된 형태의 교실에서, 20세기에 태어난 교사들이,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전경원 참교육연구소장은 학교 교육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소장 의견과 맥을 같이 한 한국교육개발원의 한 연구원도 “한국에선 여전히 교육이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 개인적 성공을 위한 서열 매기기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학생들이 스스로 적합한 적성과 희망을 찾고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 교육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4차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그야말로 잿빛 일색이다.
지금과 같은 학교 교육으로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는 커녕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우울한 결론에 다다른다.
현재 교육으로 4차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피력한 응답자는 11.3%에 불과했다.
현장 교육전문가와 대•중소기업의 인사 담당 및 4차산업혁명 연구자들 모두 대체로 암울한 현실에 공감한다는 얘기다.
학부모•교사단체•대학교수 등 현장의 교육계 인사들이 상황을 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실명으로 응답한 교육계 인사 68명 중 현재 학교 교육에 기대를 거는 응답자는 6명(8.8%)으로 10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았다.
대•중소기업의 인사 담당과 4차산업혁명 연구자들 가운데 실명으로 답한 27명 중에서도 6명만 긍정적으로 봤다.
왜 그럴까.
이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과 ‘다양성과 창의성이 실종된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가장 자주 언급했다.
이밖에 △정부 규제와 지원부족 △교사•학교의 역량 부족 △미래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부족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미래 초•중•고 교육에서 가장 변화가 클 영역(복수응답)으로 ‘4차산업혁명에 맞춘 인재상 변화’(73명, 60.3%)를 꼽았다.
올해 초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미래 직업 기초 능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년 뒤 가장 중요한 직업능력으로 △위기 대처 능력 △대응력 △미래 예측력 등이 꼽혔다.
응답 결과에는 초•중•고 현장에서의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으론 이같은 직업능력을 기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가 ‘학습환경 변화에 따른 교사 역할’(54명, 44.6%)을 선택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