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홈 > 커뮤니티 > 교육자료

학원식 암기교육의 한계와 미래교육의 고민을 드러낸 수능국어 31번 문제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2018-12-17 조회9회

본문

말 많은 수능 국어 31, 전두엽 자극하는 융합 문제

2019학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제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지문에 만유인력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어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문 속에서 물리법칙을 찾아내어 적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너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으나 이런 식의 융합문제 출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사고 작용, 기억, 판단, 행동은 뇌에서 나온다. 무게가 1.4kg 정도인 뇌는 약 1000억 개의 뇌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모든 세포들이 동원되어 일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작동하여 일을 한다.

피질도 여러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영역마다 역할이 주어져 있다(그림 1). 

예를 들어서, 앞이마 부분에 있는 연합피질이라 불리는 전두엽은 사고작용을 담당한다. 어떤 선택이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하여 고민하는 곳이다.

후두엽은 시각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시각피질이라 불린다. 눈을 통해서 들어오는 영상신호를 담당한다.

그리고 양쪽 귀 근처의 측두엽은 기억을 관장하는 곳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한다면, 그 정보가 기록되는 곳이 바로 측두엽이다.


46f0da99761903ea033ebfc7a7e5b8d8_1545011

 

뇌는 이와 같이 영역별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단순하게 기억된 것을 칠판에 글씨를 쓴다고 하면, 측두엽(기업)과 운동피질(글쓰기)만 일하면 된다.

기억된 내용을 참고해 중요한 선택을 한 뒤 글을 쓴다고 하면, 측두엽(기억)과 전두엽(판단), 두정엽(글쓰기)이 협동해야 한다.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공동으로 일해야 하는 문제는 복잡하게 느끼고,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이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동일한 상황이 생기면, 단순하게 처리한다.

조건반사적으로 자동으로 대응한다. 즉 습관적으로 대응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호랑이를 보았다고 하자. 처음에 호랑이를 봤을 때(후두엽)는 이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전두엽). 기억장소에 기록(측두엽)되어 있는지 찾아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한다(전두엽). 이것이 무섭게 보이면 얼른 피하라고 신체에 명령을 내린다(전두엽). 그러면 즉시 발을 움직여서(두정엽) 도망간다. 이것이 처음 호랑이를 봤을 때의 사고작이다.

 

그런데 다시 호랑이를 보게 되었다고 하자. 이때는 호랑이가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상태다. 눈을 통해서 호랑이 정보가 들어왔다(후두엽). 호랑이가 무서운 동물이라는 기억이 있다(측두엽), 얼른 발을 움직여 도망간다(두정엽). 기억된 것에 따라서 단순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인간의 뇌는 암기된 것을 기억해낼 때는 뇌의 일부만 동원해 빨리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일을 할 때는 여러 영역이 협동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습관이란 것을 만든다. 자주 발생하는 일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동으로 반응하게 한다. 마치 수학문제에서 공식에 대입하면 되는 것처럼 해 놓는다.

이처럼 뇌를 공식처럼 이용하면 빨리 일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색다른 상황이 생기면 대응하기 어렵다.

  

회사 임원들에게 어떤 사람을 뽑기를 원하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인재라고 말한다.

이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을 원한다는 말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사회는 더욱 그렇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 현장은 그렇지 않다.

암기 위주의 교육이다.

다시 말해서 측두엽을 발달시키는 데 열심이다.

 

심지어 일부 학원에서는 모든 수학 문제의 패턴을 조사해서, 패턴을 암기하게 한다고 한다.

사고력 문제를 암기력 문제로 바꾸어 버린 놀라운 전환이다.

이렇게 훈련이 된 사람은 암기한 패턴과 조금만 달라지면 대응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의 뇌는 측두엽이 발달하고 전두엽은 발달하지 않을 것이다.

창의융합인재는 여러 가지 지식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뇌과학적으로 생각하면, 특정 부위만 활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뇌 전체를 이용하는 사람이다.


46f0da99761903ea033ebfc7a7e5b8d8_1545011

  

이번 수능의 국어 31번 문제가 프랑스 바칼로레아에 출제됐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당연히 좋은 문제라고 칭찬받았을 것이다.

이번에 그런 융합적인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이에 맞는 공부를 할 것이다.

그래서 내년 수능이 우리 교육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에도 그런 문제가 나오면 계속해서 융합적인 공부가 자리 잡고, 그렇지 않으면 원위치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25, 5479호 (삼성동, 신일빌딩)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32491 / 창의틔움 대표자 : 원영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원영만 / 유선전화 : 1544-6012 / 통신판매신고 : 2015-서울강남 - 01567호 이메일주소 : cpsschool@naver.com
공정거래위원회 사업자정보조회 COPYRIGHT 창의틔움. ALL RIGHTS RESERVED. [관리자로그인]